브라운브레스 2012 하계워크샵 후기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에 걸쳐 브라운브레스 하계워크샵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이번에도 브라운브레스 공식 오락부장으로 임명되어 알찬 워크샵이 되기 위한 게임과 프로그램, 일정 등을 체크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프로는 프로라고 하던가요. 바쁜 업무를 처리하는 중간중간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칼 같은 스케줄과 기승전결이 있는 프로그램 준비로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었습니다.
총 5대의 차량이 동원되고 운동장과 수영장이 딸린 150평짜리 독채를 숙소로 준비하는 등 브라운브레스 역사상 최대 인원이 함께 했던 하계워크샵을 소개합니다.
워크샵 준비과정에 있어 가장 1순위는 명찰 만들기.
사용자에게 소속감과 책임감을 부여해주는 명찰은 필수입니다.
이번 워크샵 컨셉은 제가 요즘 즐겨보고 있는 미드 '왕좌의게임'으로 설정하였습니다.
팀의 팀장은 각 가문을 대표하는 영주가 되고 팀원들은 영주를 섬기며 가문의 승리를 위해 힘쓰는 시민이 됩니다.
장보기팀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브라운브레스 서교동 본사 사무실로 모였습니다.
모두 하나같이 상기된 표정으로 나타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순 없었습니다.
제가 제일 늦게 도착했거든요.. 10시까지 오라고 해놓고 10시 30분에 도착했어요.. 얄미운 코리안 타임..
어쨋든 출발.
각자 배정된 차량에 탑승하여 양평으로 향합니다.
키도버스에서는 세븐의 와줘가 울려퍼졌는데....
2차 집결지 양평 만남의광장(라이더스광장).
이 곳에서 장보기팀과 합류하여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만남의광장 옆에 위치한 양평해장국집에서 식사를 했는데 맛이 기가 막힙니다.
맛이 정말.. 기가 막혀요..
드디어 펜션 도착!
1박 2일동안 묵을 펜션의 전경.
앞마당에는 족구를 할 수 있는 운동장과 수영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펜션 입구에 버티고 서있던 앙증맞은 지옥견.
숙소에 도착한 후, 자유시간을 주었습니다.
처음엔 무엇을 해야할 지 몰라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어느샌가 각자 수영도 하고 담배도 피우고 족구도 하고 배드민턴도 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담배를 즐기고 있는 감자부장님과 연훈이.
연훈이는 저래뵈도 24살... 주열이도 24살...
대체 너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거니
하.. 하아..
떡히와 한주열이.
쿠앤크 콤비
부하직원에게 물싸데기를 챙겨주는 자상한 상페형.
이참에 씻는 떡히
브라운브레스의 소중한 여직원들과 규소비형.
2시간여의 자유시간을 끝으로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우선 각 가문의 영주를 뽑는 걸로 시작합니다.
사자를 문장으로 가지고 있는 라니스터의 대장은 우진햇님.
용의 타르가르옌과 늑대의 스타크의 수장이 된 만복햇님과 지용햇님.
사슴 문장을 가진 바라테온의 수장은 근백햇님.
팀장들은 팀원이 될 사람들을 제비뽑기를 통해 선정합니다.
이미 만취한 진수형과 타르가르옌 팀.
스타크 팀.
오락부장이 소속되어 절반은 먹고 들어간 라니스터 팀. 어흥
뭔가 이상한 조합의 바라테온 팀.
팀 선정과 함께 지옥에서 소환된 금기의 게임들이 시작됩니다.
다들 엄청 열심히 참여해서 놀랐습니다.
이게 뭐라고...
전 다쳤어요.
계주를 뛰다가 다리가 풀리는 바람에 데굴데굴 굴러버렸습니다.
고맙게도 자상한 감부장님이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해주었어요.
그런데 샤워할 때 보니 다치지 않은 곳에 붙인 밴드가 더 많더군요.
엄청나게 아프긴 했지만 덕분에 저녁식사 준비에서 열외되었으니 만족합니다.
숯에 불을 붙여주고 계신 친절한 펜션 아저씨.
프로판 가스통으로 불 붙이는 건 또 처음 보네요.
쿠악퇄퇄쾨물형의 진두지휘아래 맛있게 익어가는 돼지들.
부엌쪽에서는 김치전, 쌈 등을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했습니다.
저녁 준비하라고
특별메뉴 자라도 열심히 손질하고 있네요.
이날 전체적인 요리를 담당했던 디자이너 기성씨(일식)와 감부장님(중식).
브라운브레스의 마스터 셰프.
보글보글 된장찌개도 완성이 되어가는 중...
가루의 정체는 미숫가루라고 하는데... 진짜 된장찌개에 미숫가루를 넣기도 하나요?
저녁 준비 총괄 디렉팅을 맡았던 도치아빠 상페형.
"이 사람아, 장맛이 변하면 집안이 망하는겨."
저녁식사 준비 끝!
"크커컹, 눈이 휘둥그레해질 정도로 맛이쪄요."
"허허, 사람도 참. 많이 들어."
운동부 간지로 식사 시작!
음주에는 역시 가무가 함께해야 제 맛.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먹고 마시고 춤을 췄어요.
배를 채운 뒤 첫 날 일정의 하이라이트, 레크레이션 제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레크레이션은 '교회에서 즐겨하는 성령이 가득한 레크레이션 게임' 을 참고해서 준비했는데 게임들이 전부 전투적으로 변질되어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심지어 부상자까지 속출해서 더 이상 사태가 걷잡을 수 없어지기전에 부랴부랴 레크레이션을 종료했습니다.
우승은 말도 안되게 최약체팀 바라테온에게 돌아갔습니다.
1등 상품은 백화점 상품권.....
이걸로 근백햇님은 워크샵 3연패 달성......
우승과 함께 그 동안의 긴장이 풀려 쌔근쌔근 잠드신 근백햇님.
축하드려요.
그리고 다음날,
여느 엠티의 아침들과 마찬가지로 정체불명의 냄새로 가득찬 방에서 시체처럼 잠든 천사들.
서둘러 깨운 뒤 컵라면+비빔면으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단체사진 찰칵.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불륜의 성지 '두물머리 나루터'에 들러 바람도 쐬고 맛있는 팥빙수도 먹고 왔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여기 터가 굉장히 쎄서 귀신이 자주 나온다고 하네요.
근처 가시는 분들은 꼭 한번쯤 들려보세요.
Brownbreath 2012 S/S workshop [Game of Thro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