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에 기고 했던 브라운브레스 일본 출장기의 원본입니다. 기고를 위해 경어를 쓰지 못한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그럼 브라운브레스의 일본 시장 진출기, 최팀장과 함께 떠나 보시것습니다!
4월19일 브라운브레스 해외 영업팀은 일본으로 출장을 떠났다. 사실 도후쿠 지방의 지진 피해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비롯 도쿄에도 여진이 계속 있었기 때문에, 마음은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 브라운브레스가 마침내 일본땅을 밟게 됬는데!" 하며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가슴 벅찬 설레임을 안고 발걸음도 가벼웁게 비행기에 올랐다.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 도쿄에 진입하고는 살짝 놀랬다. "여기가 지진 피해를 입은 나라가 맞나?" 할 정도로 사람들은 너무나도 평화로워 보였다. 모두 어느날과 똑같이 일상을 보내는 것 같았다. 다만 피폭을 우려했는지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그 뿐이었다. "일본에서 무슨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며 지레 겁먹은 내 모습이 초라해졌다.
그렇게 이튿날이 밝았다. 일본에서의 첫 번째 일정은 'roomsLINK'라는 패션 전시회 참여이다. 이번 패션 전시회는 참여는 브라운브레스의 공식적인 첫 번째 전시회 이다. 첫 번째 인상이 제일 중요한 만큼 성공적인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정말 많은 준비를 해왔다. 늦지 않기 위해 부랴부랴 일어나 일본스럽게 아침을 먹고는 roomsLINK가 열리고 있는 롯본기로 향했다.
지하철에 내려 고급스러움이 넘쳐 흐르는 미드타운을 지나 웅장한 모습의 롯본기 힐즈에 닿았다. roomsLINK는 롯본기 힐즈 40층에 위치한 아카데미 힐즈에서 열리고 있었다. 사실 40층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는 "지진나면 다 죽겠구나.." 싶었는데, 듬직한 건물 모습을 보니 안도의 한숨이 내쉬어졌다.
사실 롯본기는 밤에 말고 낮에 와본 기억은 별로 없다. 수 년전 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했을때 한번 인가 그랬다. 그저 비싼 동네, 클럽 많은 동네 라는 인식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전시회를 참여하기 위해 오랜만에 화창한 오전에 도착한 롯본기는, 브라운브레스의 일본 시장에 청신호를 알리듯,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 기분 좋게 맞아주었다.
전시회에 가기 위해 롯본기 힐즈 안으로 들어왔다. roomsLINK가 열리는 아케데미 힐즈는 전용 엘레베이터로만 올라갈 수 있다. 이번 roomsLINK는 지진 피해로 인해 3월 예정이었던 스케쥴이 4월 말로 변경 되었다. 작년 시즌에는 roomsLINK에 올라가는 전용 엘레베이터를 타기 위해 약 한시간 가량을 줄을 서야 탈 수 있었다고 한다. 역시나 지진 피해 때문인지 사람들은 한산해 보였다.
마침내 브라운브레스의 공식적인 첫 번째 전시회가 열리는 roomsLINK에 도착했다. roomsLINK는 ‘Japan Fashion Week’ 를 주관하는 일본 최고의 패션 PR 에이젼트 ‘PR01.’에서 개최 하는 전시회이다. 참가 조건이 가장 까다로운 전시회 중 하나이며, 참가 하는 것만으로 이슈가 될 정도로 일본 패션 시장에서는 가장 영향력 있는 전시회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번 roomsLINK는 지진의 여파로 참가 브랜드의 수와 공간이 대폭 축소 되어 개최 되었다고 한다. 브라운브레스를 포함한 70여 개의 브랜드가 이번 전시회에 참가 했으며 4월20일부터 22일까지 3일 동안 진행 되었다.
참가 하는 브랜드들을 정렬해 놓은 보드. 수많은 브랜드들 중에도 한눈에 띄는 자랑스러운 그 이름 BROWNBREATH! 이때 부터 설레는 가슴이 더욱더 요동을 치기 시작 했다.
상단 보드는 이번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을 위해 PR01의 지주 회사 H.P FRANCE 회장님이 직접 보내 서신이 되겠다. 매번 공식적인 행사에는 참여했다고 하는데, 지진 났다고 이번에는 오지 않고 서신만 보낸 모양이 썩 좋게 보이진 않았다. 그리고 아래 보드는 지진 피해로 인해 개최 여부가 불확실했던 이번 전시회가 열리게 된 이유를 적어 놓은 보드. 대략적인 내용은, 지진 피해로 인해 일본 패션 산업이 침체 되지 않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 라는 의미 정도 되겠다.
브라운브레스 부스에 가기전에 roomsLINK를 한 바퀴 돌기 위해 PR01의 미키상에게 전시회 투어 안내를 부탁 했다. PR01의 미키상은 일전에도 안면이 있는 사이이기도 하고 또 한류를 굉장히 좋아하시는 열혈 아주머니니기 때문에 바쁜일정에도 잊지 않고 많은 부분을 챙겨 주었다.
사실 roomsLINK 내부 촬영은 사전 허가 된 Press를 제외한 어떠한 바이어, 엑시비터라도 불가능 하다. 사실 어떤 전시회를 가더라도 노골적인 제품 촬영은 힘들겠지만 전체적인 스케치 정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roomsLINK는 보안이 상당히 철저 했다. 그래도 우리가 누군가, 슈퍼 코리안을 자처하는 브라운브레스 영업팀이다. 한류 이야기를 슬쩍 꺼내며 장단을 좀 맞춰 주었더니 적당히 촬영하라고 하더라. 일본은 지금 한류 열풍인가 보다.
전시회 투어를 하는 도중 흥미로운 것을 발견 했다. 그것은 Seoul 섹터 였다. 서울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들을 모아 전시회 내부에 공간을 따로 마련한 것. 한국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브랜드들이 전시를 하고 있었다. 엔터테인먼트를 제외 하고도 일본 산업 전반적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많이 발전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브라운브레스는 서울 섹터에는 포함 되지 않았지만, 플리 마돈나 김지은 실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짧게 나마 나누면서 왠지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 지는것 같았다.
roomsLINK는 미디어링크, 악세사리 존 등, 기타 여러가지 엔터테인먼트한 요소들도 가득했다. 그렇게 roomsLINK를 투어를 마치고 마침내 브라운브레스 부스로 향했다.
마침내 브라운브레스의 부스 도착. 한국에서 매일 보는 제품들이지만 마치 오늘은 처음 보는 것 마냥 새롭고 신기하게 느껴졌다. 정말 감회가 새로 웠다. 여기가 일본이라 그런가 보다. 사실 브라운브레스의 일본 파트너가 부스를 잘 꾸밀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브라운브레스의 컨셉을 십분 이해하고, 마치 한국의 브라운브레스 그대로를 옮겨다 놓은 듯한 인테리어는 완벽 그 자체 였다.
roomLINK의 브라운브레스 부스는, 11S/S 컨셉인 아웃도어 적인 느낌을 최대한 줄 수 있도록 원목 스탠드와 밧줄을 매치시켜 VMD 구성 했다. 또한 시즌 컨셉 영상을 지속적으로 들어 놓으며 브랜드 컨셉과 아이덴티티를 노출 시킬 수 있도록 했다. 그 외 전면 배너, 포스터, 액자 등 무수히 많은 P.O.P들을 디스플레이하여 최대한 브라운브레스의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배려 했다.
이번 전시회는 가방들로만 구성 되었다. 그 이유는 나라마다 사이즈와 핏이 까다로운 의류 라인보다 선택의 폭이 넓은 가방으로 먼저 진출하기로 결정 했다. 사실 의류는 일본 브랜드들이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지 않지만, 유니크한 디자인에 높은 품질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춘 브라운브레스의 가방라인은 일본의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기에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브라운브레스 부스는 인산 인해를 이루었다. 부스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주로 바이어 혹은 스타일리스트들이 대부분인데, 처음 부스에 들어 오면 신생 일본 브랜드 아니냐며 구경을 하다가, 한국 브랜드라고 말해 주면 대부분 놀래더라. "한국 브랜드의 수준이 이 정도까지 올라왔냐며", 한국 브랜드의 일본 시장 진출이 상당히 "신선하다" 라며 정말 많은 관심을 보내 왔다. 모 백화점 바이어는 자기 백화점 내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리고 싶다며 꼭 연락할 것을 요구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브라운브레스의 roomsLINK 참가는 다양한 매체에서도 많은 이슈를 불러 모았다. WWD, NUMERO, 등 다수 일본 매거진들에서 한국 브랜드의 일본 진출기에 대해 많이 흥미로워 했다. 한국 브랜드에 대해, 한국과 일본 패션 시장의 차이점, 앞으로의 방향 등 정말 많은 질문들을 받았다. 사실 여담이기는 하나, "나중에는 너무 지쳐서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그 정도로 많은 매체들에게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마침내 짧았던 3일 동안의 전시회가 마무리 되었다. 정말 브라운브레스의 일본 파트너에게 감사 드린다. 브라운브레스 이외에 다른 브랜드들도 전개 하심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회는 만사 제쳐 놓으시고 올인 하셨다. 다시 한번 브라운브레스의 일본 파트너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
전시회를 마치고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쉴새도 없이 바로 시부야 빔즈로 향했다. 일본 시장에서 브라운브레스는 최고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두 셀렉트숍 ‘BEAMS’와 ‘COLLECTORS’에서 시작 된다. 패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들어 볼법한 곳. 일본 패션 시장의 판도를 백화점에서 셀렉트숍 형태로 바꿔버린 곳.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브랜드 조차 입점을 꿈꾸는 그곳. 일본 최대 셀렉트숍 ‘BEAMS’에 대한 수식어 이다. 많은 이들이 입점을 희망하는 곳인 만큼 이번 브라운브 레스의 BEAMS 입점은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다.
브라운브레스의 BEAMS 스토어 전개는 시부야, 하라주쿠, 이케부쿠로, 나고야, 총 4곳의 스토어에서 우선적으로 판매 된다. 그 중 ‘시부야 BEAMS’ 는 브라운브레스의 단독 섹션으로 구성 되어 있다. 인지도가 없는 브랜드로써 일례가 없던 일이다. BEAMS측은 브라운브레스는 아직 인지도는 없는 브랜드이지만 일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에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었다고 전해 왔다.
그저 막연한 목표였던 곳에서 파격적인 대우까지 받는다는 건 참으로 흥분되는 일이다. 큰 수확을 거둔 기분 이다. BEAMS 시부야 점은 일본을 방문할 때면 항상 쇼핑 혹은 시장조사차 방문하던 곳이었다. 늘 그래 왔다. 그런 곳에서 브라운브레스의 단독 섹션을 디스플레이를 하다니, 정말 가슴 벅찬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뿐만 아니다. 디스플레이를 마치고 BEAMS 시부야점 모든 스탭이 모여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갖는다는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머리속에나 그려왔던 그림들이 현실에서 이루어졌다. 그렇게 프리젠테이션을 마치고 마침내 4월 22일 판매가 시작 되었다. 그렇게 가슴 뛰는 BEAMS와 브라운브레스의 행보의 서막이 올랐다.
브라운브레스는 일본이란 큰 패션 시장으로 떠났다. 사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꿈들을 이루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증진 할 것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화끈한’, 더 ‘놀라운’ 시대를 향해 출발할 브라운브레스에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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